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램 섹션 개편

[코리아투데이 고영제 김상수 기자] 9월 14일 개막을 앞둔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8월 22일(화) 오후 4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개막작 및 올해 영화제 특징 및 방향, 전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장해랑 집행위원장을 비롯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강진석 프로그래머, 채희숙 프로그래머, 김선아 프로듀서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변화 방향 및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장해랑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비가 오는데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 영화제는 화려하기보다는 진정성을 담아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15회 DMZ Docs 방향과 특징을 9가지 키워드로 발표하면서 “발표하는 내용의 팩트 너머에 담겨있는 마음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우리 영화제의 상영작들을 영화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이면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제15회 DMZ Docs의 개막작은 칠레의 민주화 운동의 열기를 기록했던 저널리스트가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과정을 담은 <이터널 메모리>로 노(老)부부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면서 칠레의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에 대한 부부의 공헌, 그 시대의 유산이 현재에 가지는 의미를 묻는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터널 메모리>는 선댄스영화제 그랑프리상 수상과 함께 전 세계 수많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며 “칠레의 저널리스트였던 주인공이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을 역사적인 사건과 연결 지으면서 역사와 기억, 민주주의에 대해 친근하게 말해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다”라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개막작 주연 배우인 파울리나 우루티아가 제15회 DMZ Docs에 방문하여 개막식을 비롯해 영화제 기간 GV와 무대인사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DMZ Docs에서는 총 54개국 147편(장편 83편, 단편 64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프로그램 섹션을 개편해 경쟁 부문은 국제경쟁, 프런티어, 한국경쟁으로 나누고 비경쟁 섹션은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기획전으로 구분한다. 특히 익스팬디드 섹션에 상영하는 작품 중 7편은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민통선 내 위치한 캠프그리브스에서 ‘비(非)극장 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통적인 극장 상영을 탈피한 실험적인 시도로, 무빙 이미지·아티스트 비디오·애니메이션·실험 영화 작업을 망라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획전의 구조에도 변화를 주었다. 시의성 있는 이슈에 응답하는 테마전, 주목할 만한 작가의 궤적을 회고하는 작가전, 특정한 집단이나 창작 흐름의 역사를 정리하는 아카이빙전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를 뼈대로 삼았다.

테마전 ‘정착할 수 없거나 떠날 수 없는: 너무 많이 본 전쟁의 긴급성’은 다양한 위치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록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스트들의 목소리에 응답한다. 작가전은 지난 3월 작고한 故 이강현 감독의 세계를 조명한다. 그가 연출한 <파산의 기술記述> <보라> <얼굴들>과 출연작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를 상영하고, 여러 분야의 동료와 협력자들의 글을 모은 소책자도 발행한다. 아카이빙전 ‘뉴스타파: 카메라를 든 목격자들’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독립 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여온 뉴스타파의 역사를 정리한다.

한국과 아시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 육성하는 DMZ Docs 다큐멘터리 마켓은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사전 워크숍을 거쳐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본 행사를 진행한다. 기획개발 및 초기 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위한 DMZ Docs 펀드(코리안 POV 2023, 더 보다 펀드), 제작 및 편집 단계의 프로젝트를 위한 DMZ Docs 피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화제 기간 동안 글로벌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들과 창작자들이 만나 활발하게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처음 신설된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올해 수도권 소재 대학교 영화 동아리까지 확대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영화제 배지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양성을 위한 청소년다큐제작워크숍, 다큐멘터리 관람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특별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인 청소년 단체관람 토닥토닥(Talks&Docs)을 마련했다. 다큐멘터리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여 기획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독 스쿨 Doc School’에서는 다큐멘터리 시청 후 각 작품의 주제를 바탕으로 개발한 워크시트(활동지)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 상영과 공연을 결합한 독스 온 스테이지(Docs on Stage)는 영화제 기간 중 이틀간 고양 꽃 전시관과 CGV 고양백석 로비에서 열린다. 온라인 상영관 ‘보다(VoDA)’에서도 공식 상영작 및 청소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독 스쿨’의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은 9월 14일(목)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개막식에 참석하는 도민의 편의를 위해 서울역에서 임진강역까지 운행하는 ‘DMZ평화열차’를 운행한다.(www.dmzdocs.com) / 코리아투데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